장마철은 반려견에게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병, 스트레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장마철에도 안전하게 산책하는 법, 진드기·곰팡이 예방을 위한 피부 관리, 실내 놀이와 위생관리 팁까지 반려인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안내합니다.
장마철에도 산책은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 산책을 생략하려는 반려인이 많지만, 산책은 단순한 배변 시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반려견은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후각 자극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키며, 에너지를 적절히 소모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산책이 줄어들면 짖기, 우울, 소변 실수 등의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마철 산책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날씨 앱을 참고해 비가 약해지는 시간대(예: 오전 9~10시, 오후 5시 이후)를 이용하고, 짧은 거리라도 규칙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비와 방수 신발을 착용시켜 젖은 발바닥이나 털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해야 합니다. 신발을 싫어하는 반려견은 짧은 시간부터 연습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적응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산책 코스는 평소보다 더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물이 고이기 쉬운 도로, 미끄러운 보도블록, 낙엽 쌓인 골목 등은 피하고, 배수가 잘되는 공원이나 잔디밭 위주로 코스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은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산책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털은 수건으로 1차 물기를 제거한 후 드라이어로 꼼꼼히 말려야 하며, 특히 발가락 사이·귀 뒤·겨드랑이 등 습기가 잘 차는 부위는 정말히 건조해야 곰팡이성 피부 질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바람보다 미지근한 바람이 적절하며, 드라이어 소음에 익숙하지 않은 강아지에게는 간식과 칭찬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부르는 진드기와 곰팡이성 피부 질환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진드기, 세균, 곰팡이의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반려견은 산책 중 진드기에 쉽게 노출되며, 특히 잔디밭이나 벽 주변의 습한 환경은 진드기 서식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산책 전에는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굴을 제외한 몸통과 다리에 고르게 분사하며, 천연 허브 성분 제품이 안전합니다. 산책 후에는 빗질을 통해 털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고, 진드기 유무를 확인합니다. 특히 귀 뒤, 목덜미, 꼬리 아래, 발가락 사이는 진드기가 잘 숨는 부위로, 매일 점검이 필요합니다.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붉은 자국, 부기, 자주 핥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억지로 떼려 하지 말고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곰팡이성 피부병 역시 장마철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젖은 상태로 실내에 들어와 통풍이 안 되는 공간에 오래 머물 경우, 귀와 겨드랑이, 입가 등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털을 매일 말려주는 것 외에도, 피부 주름 사이까지 깨끗하게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붉게 부풀거나 냄새가 나는 부위가 생겼다면,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정기적인 목욕도 중요하지만, 너무 자주 하면 피부 보호막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장마철에는 2주에 한 번 정도로 간격을 두고, 보습력이 있는 저자극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자극과 위생, 장마철의 보이지 않는 핵심
장마철엔 산책과 외출이 줄어들며 반려견의 활동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발산되지 않으면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도 충분한 자극과 놀이를 제공해야 합니다. 후각 자극은 가장 효과적인 실내 놀이입니다. 수건이나 장난감 안에 간식을 숨겨 찾게 하거나, 향을 입힌 물티슈를 방 안 곳곳에 두고 찾게 하는 ‘노즈워크’ 방식은 두뇌 활성화에 탁월합니다. 또한 간단한 훈련 명령어(앉아, 기다려, 손 등)를 반복해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발코니나 현관에서 가벼운 산책 동작을 반복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해 방 안에서 걷기, 점프, 터널 지나기 등의 활동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 10분씩 두 번, 집중 놀이 시간을 정해주면 반려견의 안정감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실내 위생입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반려견의 방석, 담요, 장난감 등에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이불과 방석은 방수 커버를 씌우고 주 1회 이상 세탁, 정말 건조해야 하며, 장난감도 사용 후 반드시 건조해 보관해야 합니다. 물과 사료 그릇은 하루 2~3회 교체하고, 중성세제로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제습기나 환풍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이 반려견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의 실내 생활은 외부 환경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